중학교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

현재 학원은
네이든앤앤드류 라는 동네 영어 학원 하나 다니고 있는데,
기말고사 전주까지 수업이 있었다.

며칠전 온라인 강의 종합반 수강 신청해주었는데, (1년 수강권을 6개월 카드 할부로... 쓰 넘 비싸다)

기말고사 관련 강좌 몇개 듣고 암기과목 요약도 프린트하고,
짬짬히 자습서 가지고 공부하는 모양이다.

이번 학기 자습서는
국어, 영어, 과학, 사회 네과목만 사줬다.
이 네 개도 다 못보는 것같으니 다른 과목 자습서나 문제집을 사면 아깝다는 생각이다.

내 기억에는 내가 중학교때도 다달학습이라든지 참고서 같은게 있긴 있었지만,
거의 안사봤던 것같다.

이제 중 1 인데
기말고사 준비라고 하루에 몇시간씩 하는 것이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머리아프다, 졸리다, 배아프다 하면서 실제로는 1-2시간 정도하는 것 같다)

책읽고 뛰놀아야하는데...
하긴 뭐 같이 놀 친구도 없다.
(이번 일요일 저녁 5시, 건호 졸업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야구글러브 들고 갔었는데 건호와 나 말고 딱 한명 있더라. 초등학생은 기말고사중이고, 중등은 시험 앞둔 주말인 근때, 다들 폐관 수련중이었나?)

오랜만에 건호 책장을 둘러보다가

건호 책장에서 이제 안보는 책들(초등용 성교육책, 초등용 미술책 등등)을 뽑아서 버리고,
빈 공간에

중고등학생이 읽을 만한 과학책(블랙홀 교향곡, 안티 사이언스 랜드, 거품의 과학, 논리학 실험실, 풀들의 전략, 인간의 몸, 천재수학자들의 영광과 좌절, 21세기에 풀어야할 과학의 의문, 감정의 도서관, 사이비 사이언스, 꽃의 유혹, 우주가 지금과 다르게 생성될 수 있었을까, 무한, 카오스와 코스모스, 인간의 미래)을 사다 꽂아줬다.
(일전에 사준 SF소설은 잘 안읽는 것 같다.)
내 책장에서도 몇권(바이러스 삶과 죽음사이, 하라하라의 생물학 카페,수소로 읽는 현대과학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을 뽑아다 건호 책장으로 옮겨줬다.

재밌어하기는 하는데,
요즘 중학생이니,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전체 사람들에게 선입관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선입관을 가지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옳지 않다.

자동차를 5년째 타니까,
목돈들어갈 일이 생기는데,
이번에 엔진오일을 갈고, 타이어 4개와 앞 브레이크 패드를 갈면서, 휠얼라인먼트를 했더니
70 만원이 넘게 들었다.
자동차 정비업소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전혀 투명하지 않은 가격에다가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계속 교환하라고 권하는 정비사들에게 짜증이 난다.

지금까지 예외가 없었었다.

엔진오일 갈고, 조금밖에 안탔는데,
교체한 시기가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하면,
색깔이 검어서 바꿔야된다는니.. 쇠가루가 나온다느니...
(어디서 읽었는데, 엔진오일은 교체후 조금만 지나도 색이 검게 변한단다.)
자동차 검사소에서 만km 더 타다가 타이어 교체하라고 했는데도,
타이어 갈 때 되었다면서,
손님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빗길에서 큰일날 수 있다는 둥 겁을 주곤 한다.
동네 정비소든 자동차 제조사의 계열사 직영 정비소든 대기업 체인 정비소든 다 그랬다.

집 가까운 곳의 그나마 덜 불친절해보이는 타이어 전문점에 가서 목돈을 쓰고 왔다.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해당 직업에 대한 나쁜 선입관이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 직업 종사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면,
해당 직업 종사자들은 무엇인가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가만히 있다가는,
그 선입관이 굳어져서 고착화되버릴 것이고,
어쩌면, 대체될만한 새로운 직업군으로 인해 도태될 수도 있다.

직업만 이럴것이 아니고,
어느 단체나 정당도 이럴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당연히 벌써 이전에 도태되어야할 정당이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가르쳐주기

건호이야기 2009/06/29 09:10
건호에게 가르쳐준 것들을 기억한다.

주로 노는 것들인데,

장기, 바둑, 알까기, Poker, 체스, 줄넘기, 탁구, 축구(공차는 것.. 정말 어렵다), 배드민턴, 자전거타기, 당구 등을 가르쳐 준 것같은데,
(난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아들은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았다.)
이중에서 몇가지는 가르치다가 건호를 울렸었다.
(그러고 보니, 공가지고 하는 것은 말고는 다 울렸었군...)

얼마전에는 줄넘기의 쌩쌩이(=두 번씩 넘는 것)을 가르쳐줬고,

이번 주말에는 집앞에서 캐치볼(야구공을 주고 받는 것)을 했다.

배드민턴도 좀 했는데, 건호는 얼마나 열심히 휘둘렀는지 팔 아파한다.

단순히 공을 주고 받는 것이지만,
공을 던지는 법이나 받는 것도 배울만 한게 꽤 된다.

며칠전에는 라면 삶는 법을 가르쳐줬다.
그간 라면을 스스로 못삶게 했었다.
건호와 둘만 있게 되어 라면을 먹기로 하고, 삶는 것을 지켜봤다.
막상 해보려니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물의 양 조절도 간단하지 않고,
라면을 넣을 때 뜨거운 김을 피해서 물이 안튀게 넣어야하고
특히 계란을 넣는 시점과 계란을 깨뜨려서 넣을 때 물이 튀기 쉽다.
건호는 계란 넣을 때 물이 튀었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한번 끓여본 것으론 아직 기술이 전수된 것같지 않다.

라면 삶는 기술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지만,
조만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칠 때가 올 것이다.

어렸을 때,
"모든 여자에겐 친절하게"
"누가 더 이쁘냐고 하면 다 이쁘다고 답할 것"
"나이 맞춰보라고하면, 한참 어리게 말할 것"
등 단편적인 이야기를 해준 정도지만,
이제는 명확하고 상세한 것을 가르쳐줘야 할 때가 곧 올 것이다.
11번가에서 MS 오피스를 샀다.
(11번가... 검색 UI가 불편하다. 나만 그런가...)

학생/가정용으로 6만원정도 한다. 3대까지 설치할 수 있다.
집에 중학생도 있고, 대학생도 있으니 학생증 보내라고 하면 보낼수도 있는데,
그런 검증절차없이 아무나 구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개인 돈주고 산 s/w는

지금까지 구매했던 2대의 노트북에 기본으로 설치된 운영체제
수년전 디아블로2 게임 CD 구매
작년에 데스크탑 조립해서살 때 vista 정품을 구매
몇년전에 안철수연구소의 V3 1년 이용권 구매
한 외에는 개인 돈을 주고 산 application software 다.

아들이 쓰는 도시바 노트북에 먼저 설치했다.
도시바 노트북 CD롬이 동작하지 않아서, 이 참에 외장 CD롬을 하나 샀다.

불법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는 것이 아들에게 눈치가 보여서 좀 곤란했는데,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설치하면서 3대의 컴퓨터에 6만원이라니까,
구매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웨어 가치를 인정하고.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나 개발자가 돈버는 세상이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세상일 것이다.
나도 개발자고, 우리 아들도 개발자가 될 것이니까 더욱 그렇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깔려있거나 공개된 s/w가 상당히 많다.
백신, cd writer, file compress, pdf writer/viewer,  image viewer, compiler, DBMS, statistics package 등등

이제 우리 집에서 사용중인 불법 소프트웨어는 아래아한글만 남은 셈이다. (애 엄마가 학교 숙제할 때 쓴다)

이것도 사줄까 잠시 고민했지만,
가정용 라이센스라는 것도 없고, 교육용이 10만원이다.
집에 컴퓨터가 3대인데... 단 한대에만 설치할 수 있고...
이 비용이면 못사주겠다...

건호와 건호엄마에게 아래아한글 쓰지말고, 워드 배워서 쓰라고 했다.
내 생각엔 이건 내가 30 - 6 = 24만원에 애국심을 판게 아니다.
s/w는 제대로 만들어야하고, 동시에 구매자가 살 수있는 적당한 가격에 팔아야한다.


밥퍼

일과 경험 2009/06/23 23:14
회사 행사 중 하나로
다일 공동체의 밥퍼 행사에 갔다왔다.

밥퍼 행사란 밥 만들어서 나눠주는 행사다.

오랜만에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좀 넘어서까지 빡세게 일했다.

청량리역 근처에서 8시 40분 모이자고 해서,
집에서는 너무 멀기때문에,
안암역 근처의 본가에서 잤다. 오랜만에 외박했다.

좀 헤매다가 장소를 찾아갔는데,
바로 청량리 굴다리 근처였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서 태어났고,
이 근처 병원(성바오로병원)에서 오른손 상처 치료받았었고,
이 근처에서 이사다녔고,
이 근처 교회(동도교회) 다녔었고,
이 근처에서 결혼(경동웨딩홀)했었다.
10여년만에 다시 와봤는데, 거의 안바뀐 것같다.

아무 준비없이 도착했는데,
누군가 와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잘 시켜주니,
시키는 대로 하면 되었다.

나와 몇명은 처음부터 설겆이 담당였다.
중간중간 나오는 그릇이나, 다라(?)를 씻다가,
중간에 잠깐 밥담은 식판 옮기는 것 잠깐하고는
결국은 식판 닦는 것까지 했다.

오늘 서울역 쪽에서 양말나눠준다고 그쪽으로 많이 가서 사람이 적은 날이란다.
그래도 500명 왔다는데,
식판 닦는 5 단계(잔반버리고 퐁퐁물에 담갔다가꺼냄, 앞면 닦고, 뒷면닦고, 행군다음, 닦는다.)
중 앞면닦는 단계로 그 500개의 앞면을 다 닦았다.

밥 담은 부분은 열심히 닦아야하는데,
오른손이 저려와서 왼손으로 바꿔서 닦아야했다.

그뒤 식당 청소까지.

병나겠다.

설겆이하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저기 있는 사람보고 느끼는 점 없나?
이러신다.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젊어서 술먹고 바람피다 보면, 저렇게된다. 나이들어 집에서 밥못얻어먹고 여기 오게 된다.
라고 한다.

음, 돌아보니,
술은 좀할만한 사람들은 보이지만, 바람필만한 사람들 별로 안보이던데...
건호 데려와서
공부안함 저렇게 된다 고 뻥을 쳐볼까...

사실 젊어서 술많이 먹었다고, 바람폈다고, 공부안했다고
노숙자가 되거나 무료 급식소에 와서 밥먹는 신세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살다보니,
일이 안풀렸고, 사회적 환경이 그들을 여기까지 데려온 것일테지..

느낀 점.

- 밥퍼 자원봉사, 이거 쉽지 않은 일이다.
- 20년동안 이 행사(?) 사업(?) 이 지속되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 건호랑 와봐야겠다.

 덧. 동영상이 upload 되서 하나 올린다